긴 밤을 보내고 날이 밝아 올 때까지 무언가를 하게 될 때 우리는 밤을 샌다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이 한 문장으로도 맞고 틀리고, 유사한 표현들이 있어 헷갈리기 일 수 인데요.
그렇다면 위에서 표현한 “밤을 새다”는 과연 맞는 표현일까요? 이는 아래 이어지는 내용에 담겨 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 “밤을 새다” 맞을까?
“밤을 새다”라는 표현을 “밤을 세다”와 비교한다면 그나마 맞는 표현이지만, 사실 이 또한 정확히 맞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새다”는 애초 목적어를 취하지 않는 자동사이기 때문입니다.
즉 “새다” 앞에 “밤을”이 붙는 것 부터 잘못된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바로 “밤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습니다.
■ “밤새다”와 “밤새우다”는 사용이 다르다!
여기에 한층 더 심도있게 구분해보겠습니다. “나는 잠을 자지 않고 밤샜다!” 이는 간결하면서도 맞는 표현같지만 아닙니다.
“밤새다”는 “밤새도록”, “날이 밝아오다”의 의미에 가깝습니다. 즉 “밤새다”는 ‘나’ 혹은 ‘타인’이 주체가 되어 밤을 보냈다의 의미가 아닌 “날 자체가 밝아온다!”의 의미에 가깝습니다.
그 예문으로 “어제 밤새도록 비가 왔습니다.”가 있습니다. 사람이 주체가 된 표현은 “밤새우다”가 맞습니다. “어제 밤새웠더니 오늘 피곤한걸”이 그 예문입니다.
■ “밤 세다”의 뜻은?
“밤새다”와 헷갈리는 단어가 있다면 “밤을 세다” 입니다. 이 때의 “세다”는 무언가 수효를 헤아릴 때 사용하는 표현 입니다. 이에 그 대상으로 돈이 있을 테고, 물건이 있을 텐데요.
즉 숫자를 헤아리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단어이기에 본 글의 주제인 밤을 두고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만약 “밤 세다”를 있는 그대로 묘사한다면 먹는 밤의 숫자를 셀 때라 할 수 있습니다.
■ “빠져 나가다!”의 새다 뜻
“밤 새다”의 “새다”는 생각보다 여러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 중 “빠져 나가다!”라는 뜻이 있는데요. 사전적 의미로 “기체나 액체, 빛, 소리 따위가 틈이나 구멍으로 조금씩 빠져 나가거나 나오다!” 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는 앞 전 “물이 새다”라는 주제로 글을 작성할 때 알아본 바 있는데요. 물이 “새다”와 “세다” 이 또한 충분히 헷갈릴 만한 표현 중 하나입니다. 이에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글을 참조해 보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밤을 새다, 세다”의 올바른 표현과 뜻을 알아보았습니다. 이 짧은 단어 하나에도 연관된 내용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이처럼 한글에는 알면 알수록 헷갈리는 단어들이 많기에 평소 조금씩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글로 하는 표현에 있어 보다 풍부해지실 수 있을거라 생각하며 이만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