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한로가 지나면 제비도 추워서 강남으로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강남은 서울 강남이 아닌 중국의 양쯔강 남쪽을 의미하는데요. 반면 한로를 기준으로 겨울새인 기러기가 자리를 잡게 됩니다.
이처럼 한로는 추워짐의 시작을 알리는 날입니다. 본 글에서는 한로의 더 깊은 의미와 함께 한로에 먹는 음식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아래 내용을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 한로 뜻
요즘은 공기가 차갑다는 것을 체감합니다. 이런 날씨라면 이슬은 찬 공기를 만나 서리로 변할 텐데요. 코 끝이 찡해지며 옷 깃 사이로 찬 기운이 들어오는 싸늘함을 느끼게 되면 애련함까지 듭니다.
지금 위 느낌의 시작이 바로 ‘한로’ 입니다. 지구과학식으로 표현하면 어떻게 될까요? “태양이 황경 195도 위치해 있을 때”라 설명할 수 있습니다.
■ 한로 한자
한로의 의미를 한자로 풀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한로를 한자로 표시하면 (寒露) 입니다. 여기서 ‘한’은 ‘찰 한’ 입니다. ‘로’는 ‘이슬 로’가 되는데요. 자연스럽게 풀어보면 “찬 이슬이 내리는 시기”라 해석할 수 있습니다.
■ 한로 날짜
한 해의 한로날짜를 계절과 느낌만으로 정의할 수는 없는데요. 한로는 가을의 절기 중 추분과 상강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한로 날짜를 정의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ㆍ양력 10월 8~9일경 ㆍ24절기 중 17번째 속하는 절기 |
◐ 24절기로 구분한 이유?
위 정의에서도 볼 수 있는 단어 중 ‘24절기’가 있습니다. 살면서 알게 모르게 24절기란 단어를 듣고 보게 되는데요.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24절기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인식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24절기를 구분하고 그 의미를 중요시한 이유는 이전 농경사회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시절! 지금과 같이 날씨에 대한 관측이나 예측이 당연 불가능했기에, 계절에 대한 추이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었는데요.
24절기는 이처럼 기후의 변화를 읽는 절기로써 우리의 재래역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해당하는 날짜로는 ‘한로’ 이외에도 입추, 처서, 백로, 추분, 상강 등이 있습니다.
◐ 한로 때 농사는?
한로가 농경사회를 기반으로 필요에 의해 정해진 날짜라면 이 때 농작인들은 실제 무엇을 할까요? 추워지기 시작했다는 것은 기온이 계속 내려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데요.
때문에 농사에서는 오곡백과 수확을 위한 빠른 추수가 필요로 합니다. 하여 이 한로 때는 농작인들이 타작을 하게 됩니다.
■ 한로 음식
예로부터 사람들은 한로와 상강 무렵 추어탕을 즐겨먹었습니다. 추어탕의 재료인 미꾸라지가 가을에 누렇게 살찌는 가을고기라 여긴 것인데요.
또한 국화를 식재료로 국화전과 국화술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국화가 가을의 꽃이라는 점에서 한로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에도 고구마와 호박, 대추를 재료로 한 음식을 즐겨 먹었습니다.
지금까지 한로 뜻과 관련된 정보들을 알아보았습니다. 가을 단풍이 짙어지는 계절! 지금의 느낌을 더욱 풍성하게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물론 제일 중요한 것은 일교차에 따른 건강지킴이라는 것.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